2004년생. 한국 사회의 변방에서 태어난 작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혼자서 철학자들을 조사하고 세상의 흐름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신은 좋지 않았지만, 국내외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과 약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은 비대했다. 고등학교 2학년, 청소년기의 한복판에서 그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행동들, 아무도 말하지 못한 고통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중학교 1학년 때, 김영훈은 한국식 교육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 명목적으로만 '학교'일 뿐, 질문이 허락되지 않고 그 어떤 교사들도 배려해주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흥미를 잃었다. 결국 이제 와서 공부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오히려 자신과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내 더 이상 보편적인 기준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혼자서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외면한 감정들, 특히 집단으로부터 버려진 이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주목했다. 무엇이 사람을 억누르고, 왜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는지를 알고 싶었다. 이런 질문들 속에서 종일 독일의 프리드리히 니체, 프랑스의 미셸 푸코, 오스트리아의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같이 기존의 생각을 깨려 했던 사상가들을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지금은 자신에게 돈도, 명예도, 안정된 자리도 없지만, 김영훈은 오히려 그 현실 속에서 더 진실된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믿어 왔다. 화려하지 않은 인생이야말로 인간, 집단, 사회, 세계를 더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었고, 결국 그 경험이 『당신은 자아를 가질 자격이 없다』로 이끌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된 첫 번째 고백이었다. 자신을 늘 ‘약한 국민’이라 부르던 그는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그는 믿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것은 더 많은 규칙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묻힌 감정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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